'Life2.0'에 해당되는 글 88건

  1. 2010/03/04 눈코뜰새 없이 바쁘다. (1)
  2. 2010/02/19 이 세상엔 플래시 '개발자'가 있어요... (5)
  3. 2009/05/08 사진, 순간 포착의 비밀 (2)
  4. 2008/10/03 만일 내일 당장 일을 그만 둔다면 (4)
  5. 2008/08/01 사람이 먼저다. (4)

눈코뜰새 없이 바쁘다.

blo9.com 2010/03/04 16:48
요즘 내 생활이 바로 이런데, 이 생각을 하니 '눈코뜰새'의 의미가 갑자기 궁금해졌다. 얼굴의 눈과 코일까? 그럼 눈뜰새 없이 바쁘다는 되는데, 코뜰새는 뭘까?


그러나... 뜨다는 뜨게질이고 코는 매듭을 짓는 부분이며, 눈은 코 사이의 구멍이란다. 결국 뜨게질 할 사이가 없다는 말... 이게 그물망을 뜨는 것에서 유래됐다고도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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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엔 플래시 '개발자'가 있어요...

blo9.com 2010/02/19 17:33
제가 플래시 개발을 한 지 올해로 10년째입니다. 그간 참 많이도 변했죠. 버튼 이벤트 몇 개와 프레임 제어가 전부였는데, 이젠 웹에서 포토샵까지 만든다고 난립니다.



그런데 변하지 않는 게 하나 있습니다. 그 곳에서 '개발'을 하고 있는 사람은 여전히 개발자가 아닙니다. 돌연변이 Xman이죠.

늘 궁금했지만 요즘 들어 더욱 궁금합니다. 왜 그들은 진정 개발자가 못됐을까?라는 물음입니다. UI를 개발 한다고 고민한 1년전부터 다시금 원점으로 돌아갔습니다. 우린 왜 개발자가 아닌 걸까요?

사실 중요치 않을 수도 있습니다. 호칭이 뭐 중요하다구요? 개발이면 어떻고 스크립터면 어때요? 내가 즐겁고 결과물에 사람들이 행복하면 되는 거 아닌가요? 그래도 억울할 때가 있네요. 바로 동종업계라고 부를 수 있는 다른 분야의 개발자들에게 무시당할 때는 견디기 힘들답니다.

플래시 개발에는 3가지 호칭이 있습니다. 통칭해서 플래셔(Flasher)라고 부르지만 일이 좀 다릅니다.

  1. 모션 그래픽 디자이너 or 애니메이터 - 플래시로 애니메이션을 만듭니다. 다만 동영상이나 이미지 위주로 만들면 모션 그래픽 디자이너라 할 수 있고 일러스트레이션 위주의 드로잉 결과물로 제작하면 애니메이터입니다. 이들은 대략 프레임 제어나 이벤트를 처리하기도 합니다. 이들이 사용하는 코드는 프레임에 작성하며, 평균 10줄 정도의 코드를 씁니다.

  2. 액션스크립터 - 인터랙티브한 플래시를 제작하는 사람입니다. 대체로 프로그래밍은 모션과 인터랙션에 중점을 두며, 디자인적인 감각이 요구되는 직종입니다.

  3. 액션스크립트 개발자 - 애플리케이션 위주의 플래시를 제작하는 사람입니다. 코드는 주로 클래스를 사용하며 라이브러리와 모듈화를 중요시 여깁니다. 코드에 과도한 집착을 보이기도 합니다.


대략 이렇게 구분해 볼 수 있는데, 상하 관계로 구분 짓거나 어느 것이 중요하다고 말할 순 없습니다. 모두가 중요하고 전문적인 일이지요.

자... 여기엔 개발 직군이 존재합니다. 프로그래머 또는 개발자라고 불리우고 싶은 사람들이 있는 거죠. 디자이너도 아닌 하드코어 개발도 아닌 어정쩡한 개발자들이지만 그들이 만들어내는 결과물에 대한 자부심 하나만으로 버티고 있는 사람들이 있답니다.

무엇이 문제일까요? 저는 이렇게 봅니다.
플래시의 근본에 좀 문제가 있.었.습니다. 이건 어디까지나 과거형이고 지금은 그렇지 않다는 게 잘 알려지지 않았죠. 플래시는 초창기 디자인만의 툴이었습니다. 거기에 프로그래밍을 더한 것이고, 실제로 하드코어한 개발은 없었습니다. 초기의 고착화된 개념이 지금까지 바뀌지 않았죠.

플래시의 개발 장벽이 좀 높습니다. 아니 매우 높다고 할 수 있겠네요. 다른 언어를 쓰는 개발자들이 넘지 못하는 벽이 바로 멀티프레임 입니다. 이는 무비클립일 수도 있지만 결국 무비클립도 멀티프레임을 내장하고 있으므로 동일하다 생각합니다. 코드는 프레임에 박혀 있고, 도대체가 디자인과 떡이 되어있는 요상한 괴물로 무얼 개발한다고 할 수 있는지 의심스러운 것이죠.

개발자들은 지독히 코드에 집착합니다. 소스 코드 레벨에서 보이지 않는 것은 믿지 않으려는 경향이 있죠. 따라서 플래시는 그저 SWF 덩어리인 디자인 결과물이라고 넘깁니다.

플래시 개발에 대한 알려진 지식이 별로 없습니다. 이게 참 저도 궁금한데, 플래시 개발자들만 말 안하는 사람도 아닐텐데 왜 그런지 모르겠습니다. 나름대로 결론 짓자면 초창기 플래시 시장은 '소스'가 매우 중요했습니다. 특출난 기교들은 자신만의 비법이 됐고 그걸 만천하에 공개하는 것은 결국 내 일거리를 빼앗기는 거라는 고집을 부리게 했죠.

에... 또... 개발에 대한 이론 자체가 별로 없는 이유는 플래시 개발을 하는 사람들의 출신이 SW 개발이 아니란 점도 한 몫을 합니다. 제가 지금까지 만나본 플래시 개발자들의 대부분은 '그저 플래시가 좋아서' 시작한 경우가 많습니다. '자바가 좋아서' 자바 개발을 하는 경우가 있는지 모르겠네요(쉽게 이해할 수 없겠지만 진짜 그렇습니다. 그래서 플래시를 제작하는 사람들은 고집이 아주 쎄지요). 이들 중 10% 미만이 컴퓨터 관련 지식들을 갖고 이 분야에 발을 내딛였습니다. 물론 그래서 개발을 잘 못한다는 것은 아니지만 그러다보니 이런 생각들을 해요 '내가 만드는게 정말 제대로 하는 걸까?'하는 고민이죠. 하지면 여기서 우리나라 토론 문화까지 문제를 만듭니다. 정반합 속에서 좋은 결과를 도출할 텐데, 고민은 그냥 각자 마음 속에 메아리를 치다 사그러들죠.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플래시 개발은 쉽다고 보는데, 그건 어느 언어나 마찬가지 일 겁니다. 그냥 그까이꺼 대충 해보는 건 어느거나 쉽지요. 하지만 '제대로'하기엔 선지식으론 불가능합니다. 요즘 들어 '특정 도메인의 언어에 종속되지 말자'는 경향이 있는데, 여느 외국어와 마찬가지로 서바이벌은 할 수 있겠지만 마음으로의 진정한 대화는 매우 어렵습니다(개발에서도 잘 만든 진정한 코드를 그렇게 볼 수 있겠지요).

아직 제 고민도 결론을 낸 것은 아닙니다. 지금도 진행형이고 저만 고민했다고 풀 수 있는 문제도 아니고 이분야의 종사자들이 함께 노력해야 할 문제들입니다.

부탁입니다만 서로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상대방을 인정하고 시작해야 한다는 점을 간과하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부정하고 듣기 싫고 폄훼하는 상황에서 무얼 잘할 수 있겠습니까? 플래시 개발자들도 노력해야 하겠지요. 그들이 대화할 수 있도록 기회를 줬으면 좋겠네요. 부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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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순간 포착의 비밀

blo9.com 2009/05/08 11:46

8960770795_2.jpg 조 맥널리 / 에이콘출판


사진, 순간포착의 비밀에서 대단한 기술을 얻고자 한다면 오산이다. 이것은 조 맥널리의 사진 에세이이다.


잘찍은 사진을 보면 정말 부럽다. 더군다가 우리가 범접할 수 없는 대상, 환경(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에서 셀카를 찍거나 위노나 라이더를 모델로 찍는 등)에서 자유롭게 사진을 찍어대는 작가의 사진이라면 경외감 마저 든다.


이 책은 그런 부러움의 대상이다. 이 책에서 얻을 수 있는 '비밀'은 없다고 본다(사실 질투심이 나서 이런다. 이 책에 나온 그의 비법들은 꽤 값진 것들이다). 하지만 맥널리의 잘찍은 사진집 하나쯤은 간직할 만하다. 더불어 그의 감성까지 느낄 수 있으니까...


이 책을 보며 다시 사진이 찍고 싶어졌다.



[옥의 티]



94p 도널드 트럼프를 찍은 촬영팁에서 '빛/섀도'라는 말이 나오는데 무슨 의미인지 한참 헤멨다. 알고보니 shadow... 가끔 이런 미완성 처럼 보이는 번역이 눈에 거슬림. 사진가들의 용어일까? 나야 뭐 보통 평민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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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일 내일 당장 일을 그만 둔다면

blo9.com 2008/10/03 12:49

외국영화를 보다 보면 '넌 해고야'라는 말을 듣고 짐을 싸는 장면이 나온다. 학창 시절에도, 직장을 다니는 지금까지도 어떻게 그게 가능할까 하는 생각이 든다. 외국이라 가능한 걸까?


그 장면에서 두가지가 놀라운데 우선, 회사가 사원을 그렇게 쉽게 해고할 수 있다는 것과 박스 하나만 달랑 싸들고 회사를 뜰 수 있다는 사실.


주로 미국 영화니 미국에서는 가능한 스토리인 것같다. 부당해고에 해당하는 것은 없을까? 성과주의 제도라서 가능한 걸까? 암튼 뭐 내가 인사 담당자는 아니니 거기에 대해선 자세히 모르겠다.


난 회사에 짐이 많은데, 회사가 아직 세입자이다보니 이사를 많이 다녔다. 이사때마다 '뭔놈의 짐이 이렇게 많아? 내가 이렇게 회사에 미련이 많았나?' 하는 고민이 끊이질 않는다. 근데 달랑 한박스라니! 내가 무식해 보인다.


그런데 얼마전 산학연계로 숭실대 가서 강의을 했다. 이제 졸업을 앞두고 있는 친구들이라 무슨 이야길 해줄까 고민하다가 그냥 내 인생 이야길 해줬다. 사회로 나가서 첫 발을 디딜 친구들이니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그러고보니 나도 하던 일을 관둘뻔할 때가 있었다. 현재의 직장에서 말이지...


그땐 입사해서 1년쯤 됐을 땐데 플래시 게임을 만들고자 했었다. 싱글게임팀의 한 파트로 5명 정도 근무. 나 포함 개발자 3명, 디자이너 2명.


어느날 실장님이 부르셔서 가보니 '주일아 아무리 고민해봐도 플래시 게임으로 뭘 해야 할지 모르겠다. 답이 안나와... 그래서 말인데 너가 팀장으로 팀을 한번 만들어 보고 너희들끼리 고민해봐 단 6개월 뒤에 다시 보자'. 6개월 뒤엔 어떻게 되냐고 여쭈었는데, '답이 없으면 해체. 다른일 해야지'.


깜깜했다. 내게 게임에 대한 재능이 있는 것도 아니고 그냥 플래시를 좋아하다 그걸 업으로 삼게 됐고, 더구나 그땐 병특이었단 말이다. 나더러 어쩌라고... 하지만 길게 고민할 순 없었다. 팀을 만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목표는 어떻게 잡나? 성과 평가는? 이런 조직 관리는 떠오르지도 않았다. 팀장이란거 해볼 생각도 없는 상태에서 그게 아니면 내 인생이 망가질지도 모를 상태였으니까(사실 팀원들 걱정도 그땐 못했다).


암울했던 시기는 어째 지나갔고 지금 돌이켜 보건데 늘 밥벌이 고민을 했던 것 같다. 팀원들이랑 '왜 맨날 우리는 하루하루 어떻게 살아야 하는 가만 고민해야해?'하며 울먹인 적도 많았다. 근데 그때 뿐 아니라 예전에도 지금도 늘 그런 고민을 하며 산다. 내가 고민이 많은 건지 아니면 인생이 그런 고민하며 살라고 있는 건지...


죽을 때까지 고민하겠지? 내일 뭐 입지? 라고...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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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먼저다.

blo9.com 2008/08/01 23:16
최근 팀, 랩 워크샵 때마다 참석해서 줄곧 해주는 이야기가 있다. 그건 나의 지난 6년간 NHN에서 일한 이야기.



올해초 팀장들과의 워크샵 때 내 이야기를 처음 했었는데 기회가 되면 센터 전체에도 말해주고 싶었다. 언젠가 이 곳에서도 그 이야기를 꺼낼 수 있을까? 아마도 여길 퇴사할 때 쯤이 아닐까 싶고...

UIT센터 구성원들에게 좀 더 열심히 하자는 맥락의 이야기를 하고 싶었는데, 어쩌다보니 주절주절 내가 살아온 이야기를 해댔다. 좀 구질구질하게 들리진 않았을까 하는 우려도 사실 든다. 양주일의 인생역정을 미화해서 표현하고 싶은건 아니고 일정한 fact만을 전달하고 싶었다. 이 곳에서의 생활, 고민, 성공, 실패. 내 삶을 반추해보고 그걸 통해서 팀원들이 자신을 되돌아보며 열정을 가질 수 있지 않을까 하며 꺼낸 쉽지 않은 이야기들...

결국 '양주일처럼 살아라'라는 뜻을 전달하고 싶은 건 아니고 회사에서, 조직에서 중요하게 생각해야 하는 것이 무엇인가를 말하고 싶었다. 그건 '신념(자신이 옳다고 믿는 방향)'과 '행동(목표를 위해 나아갈 수 있는 실행)' 그리고 나와 엮여 있는 '사람(들)'.

내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나와 관계를 맺고 있는 사람이다. 조직을 떠나는 첫번째 이유가 사람(동료든 상사든) 때문이고 조직에서 문제가 생기는 것도 사람 때문이다. 뭐 그 곳이 조직이 아니고 동네나 사회라 할 지라도 영향을 미치고 우리 생활을 좌우하는 것은 관계 속의 사람이라 할 수 있다. 당연한 소리겠지.

그래서 사람과 관계를 맺는데 있어 내 첫번째 가치 기준은 '남의 등에 칼 꽂지 말자'라는 것이다. 조금 무서운 표현인데 그만큼 중요함을 느끼고자 매번 그렇게 다짐한다. '남의 뒤통수 치지말자', '사람을 중요시 하자'라는 것보다 더 강열하지 않을까?

사람이 먼저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조직을 만들때, 조직을 운영할 때 '신뢰'를 최우선에 둔다. 신뢰를 가장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이런 예를 드는데, 아침에 출근한 동료에게 '옷이 왜그래? 별로 안어울린다' 하면 속으로 '저 새끼 왜 남의 옷가지고 난리야... 지는 얼마나 잘 입는다고?'하며 생각할게 아니라 '정말 내 생각해서 조언하는 가보다. 이상한가?'라고 넘기며 트러블이 생기면 안된다고 이야기한다.

결코 쉽지 않다. 하지만 한번 더 생각하면 쉬울 수 있다. 관계에 있어서 넘겨짚고 심각하게 해석할 필요없다. 남이 뭐라 그런다고 해서 신경쓸 이유도 없다. 한사람 한사람에게 충실하고 내가 떳떳하다면 그걸로 족하다. 나에 대한 평가가 나쁘더라도 스스로에게 허물이 없다면 그게 내 삶의 진실인거다.
tags : Life2.0, 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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